동대문 패션산업의 미래, 무엇에 달렸나

기반 시설 확대 · 신규 사업 개발 · 교육 환경 마련 시급
 

지난달 2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Design by 동대문’ 패널 토론 ‘2030년, 동대문 패션산업의 미래’에서 발제자들과 패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유동원 29㎝ 에디터, 김선아 니다노사도 대표, 박중현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부회장, 이민호 칸그림 대표, 서우석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교수, 김인호 동대문구 시의회 의원.

 

‘Design by 동대문’, 미래를 이야기하다

“현재 심각한 침체기를 맞고 있는 동대문 패션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존 패션산업의 지원과 패션 연관 산업 그리고 또 다른 산업으로 선순환 될 수 있는 출구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지구단위 내의 부적격 시설을 이용한 기반 시설 유치가 요구된다. 대표적인 것으로 기동본부 부지 활용에 도심공항터미널과 동대문 패션산업 지원과 관련된 것이 포함되었으면 한다.” – 박중현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부회장.

“지금 우리나라는 기존의 미디어, 소비자, 생산지로 구분되는 구분의 시대에서 해체와 융합, 그리고 초 연결되는 유통의 시대로 급변하고 있다. 또한 소득 및 문화의 상승으로 인해 기존의 생산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콘텐츠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로 전 산업 영역에서의 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동대문 패션시장은 개별 상인들의 내부 역량 및 산업의 이해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벤치마킹해 새로운 사업 영역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 – 이민호 칸그림 대표.

지난달 2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서울디자인클라우드 세부 행사의 하나로 열린 ‘Design by 동대문’ 패널 토론 ‘2030년, 동대문 패션산업의 미래’에서 발제자로 나선 연사들은 현재 위기를 맞고 있는 동대문 패션시장이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패션산업 기반 시설 확대와 유통 변화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패널 토론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색다른 시각으로 동대문의 현실을 진단하고 그에 걸 맞는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 동대문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우석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교수가 ‘동대문의 역사성과 패션산업의 변화’, 박중현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부회장이 ‘동대문 패션산업이 당면한 문제와 출구 전략’, 이민호 칸그림 대표가 ‘다양한 케이스를 통한 동대문 패션산업의 미래 방향성 제안’을 주제로 발표를 한 뒤 김인호 동대문구 시의회 의원, 유동원 29㎝ 에디터, 김선아 니다노사도 대표(디자이너) 등과 토론을 벌였다.

박 부회장은 주제 발표에서 “‘동대문시장’으로 불리는 동대문 패션산업은 현재 심각한 침체기에 있으며, 이는 매출 감소와 공실의 증가라는 단순명료한 근거를 갖고 있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동대문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영업이나 특정한 부분(분야)이 아닌, 동대문패션과 관련된 산업과 지역, 종사자들 전반의 미래를 위한 출구 전략이 절실하며, 이와 관련된 논의에서 당사자들의 참여와 의견 수렴을 의무화해 동대문 패션산업의 근간을 지원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패션유통 시장은 국가 간 무역의 벽이 사라지고 있고, 이 커머스(e-commerce)가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으며, 스몰화 시대를 맞아 점차 소규모 업체로 산업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며 “동대문 상권 내 개별 도매업체의 경우 소매 브랜드 런칭, 유통 브랜드 런칭, 플랫폼 입점을, 클러스터 내 전체적으로는 e-B2B 비즈니스, ODM 비즈니스를 통해 신 시장 개척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6일 동대문패션비즈센터에서 열린 ‘동대문패션포럼’에서 설봉식 중앙대 명예교수가 ‘동대문패션과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동대문 패션시장

동대문 패션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제언은 지난 7월 6일 동대문패션비즈센터에서 열린 ‘동대문패션포럼’에서도 있었다. 포럼에서 설봉식 중앙대 명예교수는 ‘동대문패션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제1의 동대문신화는 그동안 시장에서 흘린 땀과 눈물, 그곳의 바쁜 시장사람들의 일이 나은 값진 성과와 환희 때문”이라며 “지금 닥친 위기를 극복하고 제2의 동대문신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ICT 기술로 덧씌운 지식 기반의 바쁜 시장사람들, 그들에 의한 새길과 큰 걸음이 이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제2의 동대문신화를 위해서는 ICT(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Communications Technologies) 교육과 훈련에 대한 깊은 관심과 통 큰 교육개발 및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설 교수는 이를 위해 먼저 동대문 시장사람들에게 폭넓은 ICT 교육 혜택을 주어야 하고, 창업과 일자리를 걱정하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국가적 차원에서의 ICT 교육과 동대문 패션클러스터 곳곳에 연수시키는 훈련이 뒤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욕파슨스스쿨(FIT)를 운영하고 있는 뉴욕주립대의 국내 분교인 한국뉴욕주립대 김종수 부총장도 교육을 통해 동대문의 세대교체를 이루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부총장은 지난 50년 동안 매년 계속되어 왔던 동대문 시장 개선 방안들을 보면, 심각하게 교육이나 세대교체에 대한 구상이나 방안이 제시된 적이 없고, 단지 기존 상인들, 기존 플레이어(player)들을 위한 재교육만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패션 디자인, 패션 머천다이징, 패션 마케팅 등 패션에 관계되는 학과들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온라인 커머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정보통신기술 영역을 공부하는 학생들, 그리고 새로운 기능성 섬유와 염색, 새로운 소재개발을 하는 연구소, 스마트 공장 등 이 모두를 동대문에 모으고 배치하면 동대문 시장은 각 분야별로 모인 젊은이들이 중심이 되어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을 받고 체험하는 교육장이 될 것”이라며 “이 교육장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패션을 만들고 리드해 4차 산업혁명 이후 세계 패션의 중심이 되는 동대문 시장으로 거듭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기고

동대문 패션산업의 선순환을 위한 제언

박중현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부회장

‘동대문시장’으로 불리는 동대문 패션산업은 현재 심각한 침체기에 있으며, 이는 매출 감소와 공실의 증가라는 단순명료한 근거를 갖고 있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영업이나 특정한 부분(분야)이 아닌, 동대문패션과 관련된 산업과 지역, 종사자들 전반의 미래를 위한 출구가 절실하며, 이와 관련된 논의에서 당사자들의 참여와 의견 수렴을 의무화해 동대문 패션산업의 근간을 지원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대문 패션산업의 현실과 과제

MADE IN DDM : 동대문시장은 다양한 상품을 제조, 수입해 바이어와 소매상, 인터넷 사업자 등의 고객에게 공급하는 패션산업의 집적지이며, Made in Korea, Made in China 뿐만 아니라 다양한 원산지의 상품들이 ‘Made in DDM’으로 유통되고 있다. 나아가 원산지, 가격, 타겟 등에 의한 상가별 특화와 상인간의 분화, 브랜드화를 통한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어 이를 촉진하기 위하여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생산기반을 다양화 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는 상인들의 역량과 무관하게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원주민과 관련자 : 동대문 패션산업과 관련된 구성원인 원자재 공급, 생산(디자인, 패턴, 봉제), 유통(판매, 물류), 점포(점포주), 고객(바이어, 소매상, 사입자), 지역(공장, 사무실 등의 임대인), 동료(직원, 기타 종사자) 등이 동대문 패션산업의 원주민이다. 이들 원주민들은 세계 최고의 패션단지를 일궈낸 소중한 시민이며, 지역민이며,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이다. 박사도 교수도 정책입안자도 아니지만, 패션산업에 생존이 달린 원주민에 대한 이해와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해 주는 것이 관련자들의 의무일 것이다.

상권과 지역 : 연간 800만 명이 다녀간다는 DDP와 인접한 상가의 공실증가율이 높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금년 들어서 DDP 내 행사를 함께 논의하였던 DDP의 관계자분들이 동대문패션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진심어린 상생의 의지를 갖고 있음을 확인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며, 지금 상권과 함께 진행하는 상생 협력 사업은 단기간의 보고서 내용보다 시간을 갖고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실의 증가와 매출 감소는 지역에 위치한 점포, 공장, 사무실의 종사자들의 떠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점포, 공장, 사무실 등의 임대인들과 종사자인 지역민들의 소득과 생계에 타격을 주고, 지역 주력 산업의 침체로 이어질 것이다.

이미 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동대문 패션산업의 명성과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시설물 중에 동대문 패션산업과의 상생보다 자체적인 존립에 치중하는 시설물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지구단위 내에 있더라도 동대문 패션산업과 무관한 것으로 배제한 상태에서 동대문 패션산업을 위한 지역의 기반시설을 계획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경찰청기동본부의 이전 후 부지의 활용방안이 동대문 패션상권의 존망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에 상권에 종사하는 우리들과 지역민들이 깊이 교감하는 것이다.

패션산업의 선순환을 위한 기반시설 필요

과거의 동대문 패션산업은 고객층이 확실한 중저가 패션산업이었으며, 현재는 가격과 원산지 등에서 다양하게 분화되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하향 국면(축소)에 들어섰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매출 감소는 공실의 증가, 원자재의 개발과 생산의 위축, 원자재 수입의 증가로 이어지고, 결국 동대문 패션산업이 선순환 될 기회를 잃거나, 동대문 패션산업의 지위를 다른 곳에 넘겨줄 위험을 초래할 것이다.

그렇다면 다양한 분화 속에서 발전하고 유지할 부분과 침체될 부분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상권과 지역이 기존 패션산업의 지원과 패션 연관 산업 그리고 또 다른 산업으로 선순환 될 수 있는 출구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지구단위 내의 부적격 시설을 이용한 기반 시설 유치가 요구되며, 대표적인 것으로 기동본부 부지 활용에 도심공항터미널과 동대문 패션산업 지원과 관련된 것이 포함되었으면 한다.

어느 누구도 상인들의 장사를 대신해줄 수는 없으며, 또한 그렇게 바라는 상인도 없으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상인 스스로 개척해 나갈 것이다. 다만, 동대문시장을 봉제공, 디자이너, 상인 등으로 분리해서 필요에 따라 접근할 것이 아니라 하나의 패션산업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며, 피땀으로 일궈낸 60년 전통의 동대문패션산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을 논의하는 자리에 상권 종사자와 지역민인 원주민들이 함께했으면 하는 것이 최소한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