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즐기는 북한 장마당 속 일상

서울디자인재단, ‘수남장마당: 장마당 사람들’展 개최
 

 
서울디자인재단이 11월 2일부터 12월 2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갤러리문에서 ‘수남장마당: 장마당 사람들’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8년 ‘DDP 오픈큐레이팅’ 밤에 여는 미술관 11번째 전시로 마련됐다. 올해의 주제는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로, 공모에서 3위를 차지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놀공’이 기획을 맡았다.

‘수남장마당: 장마당 사람들’은 나아지고 있는 남북관계에 비해 북한과 북한 주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상품을 사고파는 시장경제에 기반한 장마당은 1990년대 중반에 나타나 북한 내 400여 개가 존재하며 100만여 명이 종사하고 있다. 북한의 체제는 자본주의를 경계하지만, 전국 가구 소득의 70~90%가 장마당에서 발생하는 만큼 장마당은 북한 경제의 빼놓을 수 없는 핵심이 되었다. 따라서 전시는 딱딱한 이념이나 사전적 지식보다 장마당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수남장마당’은 함경북도 청진시를 대표하는 장마당으로, 탈북자의 증언을 토대로 전시장에 재구성됐다. 관람객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활용해 직접 장마당의 캐릭터가 되어 전시장을 누빈다. 관람객이 전시장에 들어서면 메뚜기장사꾼, 달리기꾼, 구르마꾼 등 장마당 속 역할을 맡는다. 게임을 하듯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캐릭터의 등급이 올라가고, 수남장마당을 포함한 여러 장마당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이 과정을 통해 관람객은 북한 경제에 맞춰 진화한 북한 장마당의 생리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이미 북한 인구의 40% 이상을 차지한 장마당 세대가 북한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예측하는 것도 관람 포인트로 뽑을 수 있다.

한편, DDP 오픈큐레이팅은 나이, 성별, 직업, 국적 등의 제한이 없는 열린 전시 기획 공모로 2015년부터 꾸준히 시행 중이다. 독창적, 실험적인 주제의 전시를 통해 DDP가 디자인 오픈 플랫폼으로서 담론을 형성하고 디자인 전시문화의 지평을 넓히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DDP 갤러리문에서 휴관일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 주말 모두 오후 12시부터 저녁 9시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DDP 홈페이지(www.ddp.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