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동대문 패션시장

세계로 뻗어 나가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 패션산업 집적지

동대문 패션시장은 국내 최대 패션산업 집적지다. 의류와 원부자재를 판매하는 상가가 40여개, 점포수는 3만여개에 달한다. 하루 유동인구 수십만명, 한해 외국인 관광객 수백만명이 동대문 패션시장을 찾고 있다. 기획에서 유통까지의 모든 공정이 시장 주변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제품 기획에서부터 소매까지 평균 2주 정도가 소요되고, 도매과정이 생략된 직거래 체제에서는 3일이면 가능하다. 국내 패션산업의 중심지인 동대문 패션시장의 역사와 특징, 규모를 숫자를 통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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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시장 역사 광장시장에서 출발
 

 
동대문시장의 역사는 무려 114년에 달한다. 1905년 광장시장 설립을 국내 최초의 근대적 동대문시장 탄생으로 보기 때문이다. 당시 동대문시장은 의류·직물 거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농수산물, 잡화 등 서울시민의 생활용품이 주로 거래됐다.
동대문시장이 의류 중심의 시장으로 전환된 것은 1961년 평화시장이 설립되면서부터다. 평화시장은 1958년 실향민들에 의해 형성된 2,000여 노점상들이 대형 화재로 불타버린 자리에 들어섰다. 특히 1층에 상점, 2~3층에 봉제공장들이 들어서면서 제조와 판매가 한 건물에서 동시에 이루어지는 완결형 집적지를 구축했다.
이후 1962년부터 시작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힘입은 높은 경제성장으로 의류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동대문시장에는 의류상가 설립이 줄을 이었고, 호황기를 맞게 된다. 1970년에는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된 가운데, 1973년 동대문에 고속버스터미널이 입주하면서 전국을 대상으로 한 의류도매시장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패션산업 집적지로써의 역사는 약 60년 정도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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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현대식 도소매상가 40여개 달해
 

 
동대문 패션상권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주변 전통 재래시장과 현대식 쇼핑단지 일대를 뜻한다. 동서로는 종로5가 광장시장에서 청계7가 교차로(다산교)의 신청계의류상가 및 청평화시장까지 약 2km의 청계천로 좌우에 해당하며, 남북으로는 흥인지문의 동대문쇼핑타운에서 광희사거리의 롯데피트인, 스포츠상가까지의 좌우 일대에 분포된 시장을 총칭한다.
이곳에는 1980년대 이전에 설립된 전통 재래시장과 1990년대 이후에 설립된 현대식 대형쇼핑몰이 공존하고, 도매시장과 소매시장이 모두 형성되어 있다. 전통 재래시장은 1905년에 설립된 광장시장에서 1984년에 설립된 청평화시장까지 DDP(동대문디자인프라자) 북부지역에 위치한 15개 상가로 구성되어 있다.
동부권 현대식 도매시장은 1990년에 설립된 아트프라자에서 2016년에 오픈한 apM플레이스까지 DDP의 동부지역에 위치한 14개 대형 쇼핑몰로 구성되어 있다. 서부권 소매시장은 1998년에 설립된 밀리오레에서 2016년 오픈한 현대시티아울렛까지 DDP의 서부지역에 위치한 8개 대형 쇼핑몰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두타면세점과 지난해 오픈한 DWP를 포함하면 쇼핑몰 수는 40여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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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수 3만개 넘어, 매장수는 1만8천여개
 

 
동대문 패션시장의 40여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쇼핑몰에 입점한 매장 수는 얼마나 될까. 서울시가 지난 2015년 발간한 ‘동대문 신택리지 활동가 운영사업’ 보고서에 의하면 조사 대상 35개 상가의 점포수(구좌수)는 32,440개, 실제 영업 매장수는 18,286개로 집계됐다. 점포수는 개별분양된 1구좌를, 매장수는 구좌와 관계없이 실제 영업하고 있는 점포수를 기준으로 했다.
이후 apM플레이스(2016년), 현대시티아울렛(2016년), 두타면세점(2016년), DWP(2018년)가 들어서 현재 점포수와 매장수는 더욱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중 점포수/매장수가 많은 곳은 동대문종합시장(4,300/2,927개), 굿모닝시티(4,500/307개), 맥스타일(2,600/290개), 평화시장(2,070/1,350개), 밀리오레 1,600/881개), 디오트(1,500/1,441개), 동평화패션타운(1,253/850개), 헬로apM(1,200/375개), 광희패션몰(1,150/600개), 청평화패션타운(1,100/1,000개), 누죤(1,100/638개), 신평화패션타운(1,087/850개) 등의 순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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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매 영업시간 달라 하루 종일 쇼핑 가능
 

 
동대문 패션시장을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는 것이 24시간 쇼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동대문 상권 안에 소매와 도매상가가 같이 들어서 있고, 이들의 영업시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도매상가의 경우 밤 8~9시에 문을 연 뒤 다음날 오전 5~6시에 문을 닫는 야간 영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청평화, 디오트 일부 도매상가는 밤 12시부터 낮 12시까지 영업을 한다. 소매상가는 오전 10시 30분에 문을 연 뒤 다음 날 새벽까지 영업을 한다.
이처럼 상가별로 영업시간이 다른 것은 순차적으로 건물이 들어서면서 차별화 정책의 일환으로 다른 상가와 오픈시간을 달리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식 도매쇼핑몰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아트프라자가 1990년 오픈하면서 펼친 조기개점 정책이 성공하면서 다른 상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서는 에이피엠, 유어스(현 디디피패션몰), 누죤패션몰 등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디오트와 청평화시장 등은 내수 고객인 온라인 쇼핑몰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면서 각각 밤도매와 낮도매 시장으로 불리며 오픈시간을 달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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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세 번째로 관광특구 지정
 

 
동대문패션타운은 이태원(1997년), 명동·남대문·북창(2000년)에 이어 2002년 서울에서 3번째로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관광특구는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 촉진 등을 위하여 관광활동과 관련된 관계법령의 적용이 배제되거나 완화되고, 관광활동과 관련된 서비스, 안내체계 및 홍보 등 관광여건을 집중적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는 지역을 말한다. 1993년 관광진흥법이 도입돼 이듬해인 1994년 8월 제주도, 경주시, 설악, 유성, 해운대 등 5곳이 최초 지정됐다.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2004년 10월 관광진흥법을 일부 개정해 특구 지정권한을 시·도지사에게 이양하고, 특구에 대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근거를 마련했다. 지정요건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최근 1년간 10만 명 이상이고, 임야·농지·공업용지·택지 등 관광활동과 직접 관련이 없는 토지 비율이 10% 이하이며, 관광안내시설·공공편의시설·숙박시설 등이 관광객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지역이어야 한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관광진흥법에 따라 규제가 완화되고 특구지역 공모사업을 통해 매년 30억원 규모의 국·도비 등 예산 지원이 가능하다. 또 관광특구 내에서는 시장이 옥외광고물 허가 등의 기준을 별도로 정할 수 있고 일반·휴게음식점에 대한 옥외영업도 허용된다.
 

460만

사드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 방문 감소
 

 
동대문시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한해 얼마나 될까.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국내 관광산업이 호황을 누릴 때 한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약 1400만명에 달했으며 그 중 절반 정도인 약 700만명이 동대문시장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2016년 사드 사태로 중국의 경제 보복이 시작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기 시작해 지난 2017년 외국인 관광객은 1000만명, 지난해에는 1200만명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사드 사태와 함께 관광 트렌드의 변화로 동대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비중도 줄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가 전문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의뢰해 2017년 서울을 방문한 후 출국하는 외국인 관광객 6천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가장 많이 방문한 관광지 1~10위는 명동(85.2%), N서울타워(56.5%), 4대 고궁(55.0%), 롯데면세점(51.5%), 롯데백화점(48.7%), 동대문시장(45.7%), 인사동/삼청동(40.0%), DDP(37.0%), 홍대(34.8%), 남대문시장(34.7%) 순이었다. 그 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000만명이 조금 넘어 460만명 정도가 동대문시장을 찾은 것이다.
 

10~20조

매장수에 연매출 곱해 시장 규모 추정
 

 
동대문 패션시장 규모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기업 단위가 아닌 영세한 소상공인이 대부분을 차지해 정확한 매출 집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특성상 세금계산서를 잘 발행하지 않고 현금 거래가 많은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전문가들이 보는 시장 규모는 10조~20조원 사이다. 이는 실제 영업매장수에 대략적인 연간 매출액을 곱해 얻은 것과 비슷하다. 동대문 상권에는 40여개 상가에 2만여개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다. 이들의 연간 매출을 5억~10억 사이로 보면 전체 시장 규모는 10조~20조원이 된다.
‘동대문 신택리지 활동가 운영사업’ 보고서에 의하면 도매상권 월 평균 매출액은 5천만원~1억원(37.8%)이 가장 많고, 1억원 이상(26.4%), 2천만원~5천만원(17.1%)이 그 뒤를 이었다. 2천만원~1억원이 사이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소매상권은 더욱 낮아 2천만원~5천만원(29.5%), 1천만원~2천만원(25.9%)이 절반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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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명품시장 육성사업에 8개 시장 참여
 

 
동대문시장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사업은 국내 패션도매시장의 중심인 동대문시장을 국내외 바이어와 관광객이 즐겨 찾는 세계적인 패션명소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평화시장, 통일상가, 신평화패션타운, 동평화패션타운, 패션남평화, 광희패션몰, 테크노, 벨포스트 등 동대문 상권 내 8개 전통시장이 지난 2016년 3월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이 지원하는 시장경영혁신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그 해 7월부터 추진되기 시작했다.
올해 6월까지 3년간 중소벤처기업부, 서울시, 중구청 등으로부터 국비 포함 총 50억원을 지원 받고, 수행기관인 두타에서 출연한 10억원을 포함 총 60억원을 들여 동대문시장을 세계적인 패션명소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핵심 전략은 ▲동대문 특화브랜드 추진을 통한 경쟁력 제고 및 전통시장 활성화 ▲외국인 관광객 & 바이어 유치를 통한 글로벌 마케팅 인프라 구축 ▲글로벌 명품시장다운 서비스 수준 제고 등 3가지이며, 실천 방안은 ▲글로벌상품 및 서비스 개발사업 ▲글로벌 마케팅 및 홍보사업 ▲디자인&ICT 융합사업 ▲기반설비사업 등 4개 군 11개 단위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